백담사 가는 길[02]
ㅡ신작시 특집ㅡ
물은 백옥을 와르르 쏟아 부은 듯
구르는 듯 흐르고 흐르는 듯 굴러 굴러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몇천 몇 만년 온날 즈믄해를
백천 번뇌를 씻고 갈고 딱아내며
씻으며 씻으며 씻어도 다 못 씻고
그래도 또 정이 남고 정이 넘쳐
모였다가 흩어지며 흩어졌다 다시모여
구르며 또구르며 엎어지고 고꾸라지고
고꾸라졌다 솟구치며 천방지방
허둥지둥 나둥굴며 그 누가 지나도
본체 만체
산은 누구의 말도 죄다 들으며도
들은숭 만숭 아예 귀담아 듣지 않은 듯
이 길로 누가 왜 왔다 갔는지도
아예 말하지 않은구나,
詩와 그림이 깃든
生의 이야기 들을
삶은 우리를 실어 나르는 마차와 같다
진리의 흐름에 들었다면 진리적인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과거의 습관적인 생각에 머물거나
반복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이미 시간은 세상을 저만치 옮겨가고 있는데
주저하면 오직 과거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순간 순간 의 새로운 시간이 가져오는 신선함
에 눈뜰 수 있다면 매 순간이 기적의 연속이다.
불교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마음이
존재의 근원임을 깨달아 중생들을 교화하고
설사 지옥의 중생이건 축생까지도 거둬들이는
큰 사랑이 있다.
사랑이 무엇인지 눈든 사람에게는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보여야 한다.
아무리 재물이 많고 명성이 높으며
건강한 육신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정상 적이지 않다.
그는 사랑이라는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자체의 질서를 갖는다,
이 질서 속에서 자연은 스스로 치유
력을 보인다 부처님이 깨달음 후에
45년간의 교화에 오르고
공자님이 천하를 주유하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예수님이 사막에서 돌아온 것은 오직
하나 사랑 때문이다.
늙음이 육신에 닥치지만 마음의 연꽃은
늙어가지 않느니, 육신이 죽을 때도 그
것은 죽지 않느니라.브라만이 모든 그의
영광 속에 있는 마음의 연꽃은 곧 육신이
아니며 브라만의 참된 성이나니, 그 안에
살고 있는 브라만은 어떤 행위에 의해서도
닿지 않으며 ....
나이가 들지 않으며. 죽음이 오지 않으며
슬픔에서 벗어나며,굶주림과 목마름으로
부터 벗어나느리라. 그의 바라는 바는
올바른 것들이며 .그의 바라는 바는 이루어
지도다.
보살본 행경
누구나 언젠가는 닥치는 것으로 위안을
받으라는 것이다,
과거의 영응호걸은 모두 사라졌다,
설치든 사람들 잘난 체하든 사람들
남을 부리던 사람들을 산 능선이라고
치고 침묵을 지키던 대중 수줍어 하며
자신을 감추던 대중 이끄는 대중
순종하던 대중을 산의 계곡이라고
쳐보자. 산은 능선이나 계곡이나 똑같이
중요하다 능선의 나무 잎이나 계곡의
나무잎 과거나 현제나 미래를 기릴 것
없이 모두 나무잎은 떨어 지게 되어있다,
작은 연가
ㅡ박정만,ㅡ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녁에 저무는 강가에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는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 가다 밤이와
우리 마지막 어둠이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은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위에 뜬 별이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가야 한다
다만 행복을 마음껏 퍼 쓰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 이기는 것,마음대로 되는 것.
돈, 권력, 명예,로 변환시켜서 쓰려고
하면 곤란하다, 이기고 뜻대로 되고
돈과 명예를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갖고 못 가짐에 상관없이 삶을 맛있게
음미 할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꽉 차 있는
행복의 생물을 퍼 쓰는 것은
우리의 권한이고 선택이므로 부처님의 허락을
받거나 부처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ㅡ동해 김철수 그림
신흥사
설악산 울산바위 금강굴을 다 다녀왔었던 시절이며
나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그 느낌이 희미해저
이젠 못가지요 황혼이 저물어가니 꿈의 그리움으로
올봄에도 케이블카 타고 만물상 올랐는데
모든게 그리움입니다
청암사
인현왕후의 꿈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6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