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가는 길
ㅡㅡ 동해 김철수ㅡ
새상에는 많은 길이있다
한길 두길 (삼)거리 [사]거리
그러나 가야 할 길은
많은 길중 한길 뿐이다
한 길은 행복의 길이고
한길은 불행의 길이다
또 한길은 님을 죽도록
사랑 하는 길이고
님에 품에 안기지 못하면
이별의 괴로운 길이다
아ㅡ아
이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의 길은 없습니다
산유화
ㅡ김소월.ㅡ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가는 길
ㅡ김소월.ㅡ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한번
저 산에
가마귀
들에도 가마귀
서산에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다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 다려
[1923]
참새 들 처럼
허수아비가 서 있는데
참새들이 날아와
허수아비의 콧 구멍을 보더니
"동굴이다"!
콧구멍 속의 코딱지를 보더니
"바위다"!
그리고 배곱을 보더니
"연못이다"!
라고 외칩니다,
나는 무명인
ㅡ에밀리 디킨슨,ㅡ
나는 무명인인데
당신은 누구요?
구요?
사람들이 쫓아 버리지 않게
입 다물고 있읍니다.
유명인이 된다는 것
끔직한 일이
개구리처럼 나대는 일
오뉴월 내내 제 이름을
늪에 대고 자랑하는 일
똑 같아요
ㅡ쉘 실버스타인,ㅡ
땅콩처럼 조그맣건
거인처럼 커다랗건
다 거기서 거기에요
불만끄면,,,
이스람 군주처럼 큰 부자도
단 돈 십 원밖에 없는
가난뱅이도
다 똑같아요
불만 그면
빨강,검정,주항,
노랑도 흰색도
다 똑같은 색깔.
불만 끄며
그래 멋진 세상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단지 손 내밀어
불을 끄는 것!
못잊어
ㅡ김소월.ㅡ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일 날 있으리라,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 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이 못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오다 가다
ㅡ김 억.ㅡ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 풒 잎사귀 푸르고
앞바다 중중 힌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힌 돛 예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