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속에
홍윤숙 [낙옆의노래]에서
헤어지자,,,,,,,우리들서로
달빛도 기울어진 산마루에
낙옆이 우수수 흩어지는데
산을 넘어 사라지는 너의
긴 그림자 슬픈
그림자를 내 잊지 않으마
이 해인 [봄 아침]에서
지금은
죽음의 눈시울을 지켜보고 싶다.
사방 순결한 살갖뿐인 첫 봄
교회란 교회는
주를 깨우려 일제이 종을 울리고
망 望 부활
진하게 달여 꿀이 된 피를 뿌려
[산진달래] 활활 타는 불도 일구었
범부의 노래
이 바람을 어이랴
실바람 한 오라지
살갗에만 닿아도
사람내음에 젖은
머리털 한웅큼에
열손가락 찔러넣듯
진홍의 관능에 몸서리
치며 내미치네
이적진 몰랐던
이리도 피가 달라진 일
아아 바람에 바람에 이살
다 풀어 주어야 내가 살겠네
김남조[ 아가에서]
하늘도 제일 높은 하늘에까지
너를 부르는
한 목소리분이다
선물로 받은
해빛이라 여기며
비라여기며
나날이 더욱 손 잡아 주며 산다,
이해인 [아가에서]
당신을 기억하는 순간은 커다란 밤
그러나 당신이 주신 어둠은
단단한 껍질의 절망을 뚫고
빛의 알을 낳아 주는 힌 새입니다
홍윤숙 [낙옆의 노래에서]
돌 위에 돌을 누이자 돌 위에
돌처럼차거운 나를 누이자
낙옆을 쌓아라
낙옆을 쌓아랴 죽는 나비야
그 위론 힌 눈이 깔리고
연한 혈액처럼 붉은 노을은 흘러라
꽃잎을 문 작은 시내처럼 흘러라